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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 동국대학교 법학과 김동범 2023년 8월 현장실습 후기
  • 등록일  :  2023.08.30 조회수  :  160 첨부파일  : 
  • 법과대학에 입학하여 적지 않은 기간 동안 법학에 정진하였음에도 이론의 방대함에 짓눌려, 실무에 대한 궁금증은 뒷전으로 하였습니다. 또한 아직 부족한 저를 탓하며 실무를 배우기엔 이르다고 생각한 이유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나름대로 익혀온 법학적 사고가 현장에서도 통하는 지, 그리고 아직 제게 부족한 것은 무엇인지 알고 싶어 서울북부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 1개월 동안 실습을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장실습이 끝난 소감문을 작성하는 지금, 되돌아보니 겁먹지 않고 현장실습에 나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먼저 앞으로도 법학을 공부할 저에게 실무를 직접 경험해 보는 것이 큰 거름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권리나 의무, 소송 및 집행 절차 등을 단순히 이론적으로 학습하기에 급급했지만, 실상 도대체 왜 이러한 권리가 존재하는지, 어떠한 이유로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지 항상 궁금증을 가진 채로 공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센터에 와서 사무처장님이나 직원분들이 사건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직접 목도할 수 있고, 저희도 직접 소장이나 청구서를 작성해 볼 수 있어서 이러한 궁금증을 많이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힘든 사연을 들고 오신 내담자분들의 사정을 잘 들어주시다가도 법률적 쟁점이 나오면 예리하게 포착하시고 필요한 부분만 정확하게 짚어주시는 모습에서 이것이 법학을 기본으로 하는 법적 사고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센터가 수행하는 범죄피해자들의 회복을 보며, 학습에만 비롯되어 치밀하게 정오판별만 했던 아집에서 벗어나, 피해자들을 위한 진정한 해결책들은 일도양단식으로 해결될 수 없음을 깨닫고, 그렇다면 그들을 위해선 어떠한 방안이 있을 수 있는지 고민해 보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센터에 계신 분들이 정해진 법령 내에서 고군분투하시면서도 실질적인 도움을 위해 여러 방안을 모색하는 모습에서 범죄피해자들의 회복이 쉬운 것이 아니라는 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법조인의 자세란 무엇인지 성찰해 볼 수 있었습니다. 재판을 모니터링하며 활자로만 이해하던 공판의 절차를 직접 몸으로 체감할 수 있었으며, 여러 재판을 방청하면서 법뿐만 아니라, 그 속에서 법을 해석하고 적용하는 법조인의 역할에 대해 이해해 보고 스스로 생각해 볼 계기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또한 수많은 피해자를 처장님을 비롯한 소수의 직원분들이 담당하시는 것을 보며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도 센터가 끊임없이 피해자들을 도와주실 수 있는 것은 아마 처장님을 비롯한 직원 분들의 사명감이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앞으로 법조인이 되고 싶은 저에게 힘든 수험생활과 그보다 더 힘들지 모를 법조인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이러한 사명감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어서 동기부여가 많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